인니 국가가족계획청 "코로나 기간 가족계획 참여 저조"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인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2억7천만명에서 더 늘어날 전망이다.
4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가족계획조정청(BKKBN)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가족계획 참여가 저조해 '베이비 붐'(출생률 급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스토 와르도요 BKKBN 청장은 "코로나 사태 발생 후 피임기구 사용이 줄었고, 코로나 감염 우려로 대면 가족계획 서비스 참가자들도 줄었다"며 "베이비붐에 따른 인구 문제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BKKBN은 자궁 내 피임기구(IUD) 시술이 지난 2월 3만6천여명에서 코로나 사태 발생 후 3월에는 2만3천여명으로 급감했다고 자료를 내놓았다.
같은 기간 이식형 피임제(임플라논) 시술은 8만1천여명에서 5만1천여명으로, 피임용 주사제(depo shot) 사용은 52만4천여명에서 34만1천여명으로, 피임약 복용은 25만1천여명에서 14만6천여명으로, 콘돔 사용은 3만1천여명에서 1만9천여명으로 줄었다.
정관 수술을 받은 남성은 2천200여명에서 1천100여명으로, 난관 절제술을 받은 여성은 1만3천여명에서 8천여명으로 감소했다.
BKKBN은 그동안 농촌 지역 등에서 피임, 가족계획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교육해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사태로 대면 교육이 불가능해지자 온라인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마을 의사와 산파를 통한 교육에 공을 들이고 이들로부터 임신·출산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한편, 서자바주 시안주루의 한 부부는 지난달 30일 보건소에서 딸을 출산한 뒤 '나라 파티마 코로나'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이의 아버지 람드한 압리아나(32)는 "'코로나'는 라틴어로 왕관을 의미한다"며 "코로나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코로나19 사태를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후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부모가 아이에게 '코로나'라는 이름을 붙였다.
필리핀 바콜로드시의 한 부부는 4월 13일에 태어난 딸에게 '코비드 마리'라는 이름을 붙여줬고, 인도에서는 신생아에게 '코로나 쿠마르', '코로나 쿠마리' 등의 이름이 붙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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