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설문조사 결과 과반이 흡연 재검토
"흡연하면 면역체계·감염 퇴치력 떨어진다"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영국에서만 30만명 이상이 담배를 끊을 수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일간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Yougov)와 금연운동단체 'Ash'가 흡연자 1천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2%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금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8%는 담배를 끊기 위해 노력 중이고, 36%는 흡연량을 줄였으며, 27%는 금연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통계를 전체 흡연자로 확대해보면 55만명이 추가로 금연을 시도하고 있으며, 240만명이 흡연량을 줄인 셈이다.
또 금연했다고 밝힌 응답자 중 4분의 1은 이후에도 담배를 피우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으나, 4%는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흡연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흡연자가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하다는 여러 연구자료가 나오면서 감염을 우려한 흡연자들이 스스로 금연을 계획하게 된 데 따른 것이다.
보건 당국과 금연 단체들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반기고 나섰다.
Ash 대표이자 런던 임피리얼칼리지의 호흡기 전문의인 닉 홉킨슨 박사는 "흡연은 면역 체계와 인체가 감염을 퇴치하는 능력을 해친다"면서 "흡연이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에게서 더 나쁜 결과가 나타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연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같은 다른 건강문제에 대한 위험을 빠르게 떨어뜨린다"면서 "지금과 같이 모두가 (감염 우려로) 병원에 오고 싶어하지 않는 시기에는 특히나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루스 테넌트 공중보건이사협회(ADPH) 담배 부문 책임자는 "금연해야 할 이유는 아주 많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지금보다 더 중요한 시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의 금연 운동인 '#QuitforCOVID'의 설립자인 브리스톨 지역 의사 찰리 켄워드는 향후 더 많은 이들이 이 시기와 이후에 금연할 것을 적극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금연은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행동"이라면서 "금연하기에 지금처럼 좋은 시기가 없다"고 덧붙였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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