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생산 차질 따른 조치…슈퍼마켓 크로거도 지난주 비슷한 조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대형 할인매장 코스트코가 4일(현지시간) 고객의 신선 육류 구매량에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쇠고기·돼지고기 가공·처리공장에서 직원들이 대규모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이들 공장이 문을 닫자 육류 생산·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코스트코는 이날 쇼핑객들이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제품을 1인당 3개까지만 구매하도록 제한한다고 밝혔다. 더 많은 고객이 필요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소매 체인은 설명했다.
이번 제한 조치는 미국의 최대 육류 공급업체들이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으로 공장을 잠정 가동 중단한 가운데 고기에 대한 수요는 높기 때문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도 지난주 비슷한 제한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이처럼 쇠고기·돼지고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며 판로가 막힌 소·돼지 사육농가가 이들 가축을 대량 살처분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육류 가공공장을 필수 인프라로 지정해 계속 가동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직원들이 업무 복귀를 거부하는 등 차질은 계속되고 있다.
육류 가공업체 타이슨 푸드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올해 더 많은 공장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하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이 회사의 미국 내 돼지고기 가공 능력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또 직원들이 업무 복귀를 꺼리면서 고기를 평상시보다 계속 적게 생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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