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인준 청문회…북핵 협상 "진전 이뤘는지 말할수 없어"
"북 핵무기 보유 추구 우려"…"북 정권보호 위해 핵무기 필수적인 것으로 본다 믿어"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인 존 랫클리프 하원의원은 5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 진전 여부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랫클리프 지명자는 이날 상원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이 북한의 핵 확산과 핵 개발을 반전시키는 데 진전이 있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외교적 협상을 이해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제재 완화의 대가로 그들의 핵무기들에 대해 어느 정도 양보가 있을 수도 있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나는 우리가 그것에 관해 진전을 이뤘는지 아닌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랫클리프 지명자는 사전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북한이 미국과 핵 합의 도달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미사일 시험 발사와 같은 도발적 조치를 계속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질문에 "하원 정보위원회의 일원으로서 본 것과 브리핑에 근거해 나는 북한이 군사행동으로부터 정권을 보호하고 국제사회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핵무기를 필수적인 것으로 계속 보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은 제재 완화와 기타 정치적, 안보 이익을 위해 일부 핵과 미사일 양보를 기꺼이 거래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랫클리프 지명자는 청문회에 제출한 모두발언에서는 "북한 정권의 계속되는 핵무기 보유와 이를 운반할 수 있는 시스템 추구는 여전히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며 "이 무기들이 미국과 역내의 우리 동맹국들에 가하는 위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 위협에 계속 집중해야 하고 정책 입안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랫클리프 지명자는 또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위협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하고 역동적이며 지리적으로 널리 분산돼 있다"며 미국이 현재 직면한 가장 어려운 몇 가지 문제로 중국, 러시아, 사이버 안보와 공급망 안보, 테러리즘, 미국에 대한 외국의 악의적인 영향력, 이란과 함께 북한 문제를 꼽았다.
그는 청문회 답변에서도 현재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 무엇인지와 관련, 중국을 겨냥해 "즉각적인 초점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그 기원의 지정학적 및 경제적 영향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다른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중국과의 5세대(5G) 통신 장악 경쟁과 사이버 스파이 활동 방지, 러시아의 미 선거 개입, 이란의 핵 역량 및 탄도 미사일, 테러 단체 후원 등과 함께 북한의 계속되는 핵무기 및 발사 시스템 보유 시도를 꼽았다.
랫클리프 지명자는 정보 당국이 북한과 같은 중요 첩보 목표에 대해 충분히 정보를 수집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정보 파악의 어려움을 언급하면서도 "외부에서 받은 인상은 우리가 매우 훌륭한 (정보)수집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보기관 운영과 관련, 만약 정보 당국이 북한과 같은 중요한 문제에 대한 백악관의 결론을 직접 반박하는 대통령 일일 보고를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에서 만약 누군가가 나쁜 정보를 전달하고 그것이 잠재적으로 어떻게 정보 당국 업무를 왜곡시킬지를 알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yes)"고 답했고,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정보 당국을 보호할 것이냐는 물음에도 "그렇다"고 말했다.
텍사스의 재선 하원의원인 랫클리프 지명자는 하원 정보위에서 활동했으며 작년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와 청문회에서 적극적으로 트럼프를 옹호한 '충성파'로 불린다.
그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17개의 미 정보기관을 감독하는 정보 수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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