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 '맥주 쟁탈전' 영상·음주 모임 적발 등에 경고 메시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조치들을 3일부터 완화한 가운데 술이 또다시 논란거리가 됐다.
6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온라인 매체 카오솟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위사누 크루어-응암 부총리는 술을 파는 가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코로나19 예방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다시 판매 금지 조처가 내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술 판매 재개 당일 박스에 담긴 맥주를 사기 위해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동영상이 SNS에 나돌고, 술을 마시느라 함께 모여있다가 적발된 뉴스가 속속 나온 데 대한 반응이었다.
현재 태국에서는 77개 주 가운데 5개 주를 제외한 대부분에서 술 판매가 재개됐다.
위사누 부총리는 "이렇게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손님도 직원도 위험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며 "상황이 악화하면, 술을 판매하는 모든 상점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지사들이 지방 질병 통제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상점 문을 즉각 닫게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다고도 강조했다.
태국 정부는 술 판매 금지 조치를 풀면서 상점 측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한 번에 주류 판매 코너에 들어갈 인원수를 제한하는 등 코로나19 예방 조처를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판매 재개 당일 각종 소셜미디어와 뉴스 등에 이런 지침이 '무시'되는 장면이 속속 올라오면서 정부가 다시 술 판매를 금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애초 태국에서는 3월 31일 북동부 사꼰나콘주가 처음으로 술 판매를 금지했다. 이후 수도 방콕이 4월 10일 여기에 동참하면서 이후 전역에서 술 판매가 중지됐다.
정부는 애초 시한인 지난달 30일 술 판매 금지를 이달 31일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가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하면서 3일부터 마트 등에서 술을 팔 수 있도록 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ENG·中文) '고강도 거리두기' 완화? 北, 고3·대학 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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