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장중 한때 11% 급등…호텔신라 우선주는 52주 신고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6일 경영권 승계 문제 등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서면서 관련주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삼성물산[028260]은 전 거래일 대비 6.61% 뛰어오른 10만6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은 이날 2%대 강세로 출발해 대체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다가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가 보도된 오후 3시 10분께에는 전장보다 10.61% 급등한 11만500원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005930](1.4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42%), 삼성SDI[006400](1.62%), 호텔신라[008770](1.56%)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우선주인 삼성물산우B[02826K](4.87%)와 호텔신라우[008775](8.69%) 역시 급등했다. 특히 호텔신라우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사과문을 통해 "이젠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며 노조 문제에 대해서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그룹 계열사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계열사들은 이 부회장의 원활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5년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을 만들기 위해 삼성물산이 합병 직전 회사 가치를 떨어뜨리고,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는 분식회계를 벌였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이와 관련,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 3월 11일 총수인 이 부회장의 반성과 사과를 권고한 바 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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