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확대·신성장 산업 성장 덕분에 매출은 2.7% 증가
'코로나19 속 선방' 자체 분석…"다변화된 포트폴리오로 위기 극복"
"연말 가입자 10∼15% 낮을 것…SKB·티브로드 합병 시너지 창출에 집중"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SK텔레콤[017670]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5G 투자 비용 증가로 6.4% 감소했다.
다만 5G 서비스 가입자 증가와 신성장 산업(New Biz.뉴비즈)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SK텔레콤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4조4천50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3천20억원으로 6.37% 감소했다. SK텔레콤은 5G 주파수 비용을 포함한 5G 네트워크 투자 비용 등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3천68억원으로,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영향 등으로 17.87% 줄었다.
SK텔레콤은 5G 가입자 증가와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뉴비즈 분야의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하기는 했지만 감소 폭이 크지 않아 코로나19로 인한 직격탄은 피해간 게 아니냐는 자체 분석을 내놓았다.
분야별로 보면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2조9천22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로밍 매출이 감소하고,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5G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작년 2분기부터 이동통신 매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클라우드 게임, AR(가상현실)·VR(증강현실) 등 5G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5G 서비스와 고객 혜택을 연계한 '5G 클러스터 기반'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뉴비즈 영역에서는 성장세가 이어졌다.
SK브로드밴드의 1분기 매출은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8천235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30일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완료했고, 현재 821만명의 유료방송 가입자, 648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 법인은 IPTV와 케이블 TV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올해 4조원 이상의 연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을 합한 보안사업 매출은 2천9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SK텔레콤은 향후 무인주차, 홈 보안과 퍼스널 케어 등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연 매출 1조3천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11번가와 SK스토아로 이루어진 커머스 사업 매출은 전년도 4분기부터 적용된 회계기준 변경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다만 회계기준 변경 효과를 제외하면 약 3% 성장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센터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1분기 5G 가입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매장 내방객 감소 등으로 57만명 증가했고, 이는 기존의 전망 대비 10∼20% 낮은 수준"이라며 "올해 가입자는 목표 600만~700만명보다 10∼15% 낮은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5G와 로밍 매출에 타격이 있어 불확실성이 증대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자회사 성장과 MNO(이동통신) 투자비용 집행 효율화를 추진해 하반기에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5G 단독 28GHz 주파수 대역 상용화와 관련해 "아직 장비와 서비스 등 관련 에코시스템(생태계)이 완성되지 않았다"며 "B2B(기업간거래) 중심으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갤럭시S20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시장이 과열돼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구조적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웨이브와 관련해 "올해 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추진 중"이라며 "(오리지널 투자 계획은) 2023년까지 누적 3천억원에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에 이어 추가 유료방송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서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시너지 창출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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