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사회의 신뢰도를 믿고 엄격한 봉쇄령을 발동한 뉴질랜드에서 코로나 19 대유행의 혼란을 틈탄 대규모 렌터카 절도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BBC방송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절도 사건은 오클랜드의 현지 렌털회사인 '주시'의 차고에서 일어났다.
사실상 사회 기능을 멈춘 것이나 다름없는 레벨 4의 강력한 봉쇄령이 차량 절도범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됐다.
주시 차고에는 잘 정비된 캠핑 차량을 비롯해 렌터카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열쇠는 대부분 차량 안에 있었다.
절도범들은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용차 97대를 훔쳐 달아났다.
주시는 관광객들에게 유용한 캠핑용 밴을 제공하는 현지 최대 규모 업체다. 주시 렌터카 차량은 오클랜드 거리에서 잘 눈에 띈다.
주시 측은 그러나 경찰로부터 절도 사실을 듣기 전까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조차 몰랐다고 한다.
주시의 렌털 최고책임자인 톰 루덴클로는 "솔직히 진짜 아픈 타격"이라며 "우리는 모두 서로 돕고 돌보는 이런 시점에 이런 뻔뻔한 도둑질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차량들은 1차 대전 앤잭 기념일인 지난달 말 조용했던 며칠간 차고에 잘 보관돼 있었다.
거리는 오가는 차량이 없어 텅 비었고 경찰차는 일상적인 순찰도 하지 않았다.
뉴질랜드 경찰 당국의 매트 스호이 경위는 "주시 차량이 비일상적인 장소에 주차된 걸 마주치고는 차량이 절도 당한 것으로 보고 업체 측에 경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도난 차량을 개별적으로 추적해 지금까지 85대를 한대씩 되찾아왔다. 경찰은 29명을 체포해 절도 혐의를 조사 중이다.
체포된 절도범 상당수가 지역 폭력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이 조직적으로 공모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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