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도 "검사도구 성능 자신" 거들어…탄자니아 대통령, 코로나19에 미온적 대응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7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키트에 결함이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그럴 리가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도 아프리카CDC 측에서 탄자니아에 제공한 검진키트는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앞서 존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은 지난 3일 수입 진단키트에 문제가 있다면서 염소와 파파야 등 비(非)인간 샘플을 테스트해도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탄자니아 정부는 검진을 실시한 자국 연구소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그 결과가 나오면 공표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진을 실시한 탄자니아 국립연구소장은 이미 정직 처분까지 받았다.
그러나 존 응켄가송 아프리카CDC 소장은 기자들에게 "탄자니아가 쓰고 있는 검사도구는 우리가 알기로 매우 잘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응켄가송 소장은 아프리카CDC와 마윈(馬雲)의 '잭마 재단'이 검진도구 등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CDC는 아프리카연합(AU) 산하 기구로 대륙내 코로나19 대응을 초기부터 실질적으로 조율해왔다.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의 창업주 마윈은 수천개의 진단도구와 마스크, 보호장비를 아프리카 나라들에 제공했으며 지금까지 진단도구에 불만을 공적으로 표시한 데는 없다.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담당국장도 이와 관련, "WHO가 조달하고 잭마 재단에서 제공한 진단키트는 바이러스에 오염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탄자니아는 아직도 교회, 모스크 등 예배 장소를 개방하고 있으며 현재 480명의 누적 확진자와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동아프리카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수치다.
그러나 이러한 자료는 지난 3일 공개된 것으로 아직 업데이트가 안됐다.
다른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는 매일 코로나19 감염 현황을 공개하지만, 탄자니아는 늑장 발표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야당이 나서 정부가 비밀주의에 빠져있다고 비판할 정도이다.
올해 10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마구풀리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심각성을 거듭 평가절하하면서 경제 우선을 내세우고 봉쇄령 등 광범위한 차단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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