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항공 전세기 2대 353명 첫 수송…군함도 1척 동원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떠나 귀국하려는 인도인의 철수가 7일(현지시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철수를 위해 마련된 인도 국영항공사 인도항공(에어 인디아)의 첫 전세기 2편에 인도인 354명이 UAE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 탑승했다고 주UAE 인도대사관이 밝혔다.
탑승 전 체온 측정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으로 판정된 사람만 여객기에 탈 수 있었다.
UAE에 사는 인도인은 약 330만명으로 UAE 전체 인구의 3분의 1정도다. 이 가운데 약 20만명이 인도로 귀국하겠다고 온라인을 통해 신청했다. 귀국을 신청한 20만명 중 임신부가 6천500명 포함됐다고 UAE 일간 걸프뉴스는 전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앞으로도 인도에서 UAE에 철수 전세기 1천100여대가 더 도착해야 한다. UAE에서 철수하려는 자국민이 너무 많아 인도 정부는 해군 군함을 UAE에 보냈다.
인도 정부는 이날부터 한 주간 UAE를 비롯해 미국, 영국, 몰디브, 필리핀 등 12개국에 사는 자국민 1만5천명을 1차로 귀국시킬 예정이다.
아부다비와 두바이 국제공항에서는 첫 철수 항공편에 배정된 인도인이 오후 5시로 예정된 출발 시각보다 8시간 정도 이른 오전부터 나와 탑승 절차를 밟았다.
UAE에서 귀국하려는 이들은 코로나19로 사업장 대부분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실직한 이가 많다고 UAE 현지 매체가 전했다.
이날 귀국 비행편에 오른 50세 인도인은 AFP통신에 "많은 사람이 나처럼 UAE에서 직장을 잃어 말 그대로 굶주린 상황이다"라며 "인도 정부는 생계를 꾸릴 돈도 없는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귀국편 항공 요금을 면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직 귀국 전세기 표를 구하지 못한 다른 인도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첫날 400명이 귀국했다고 치자. 그럼 열흘간 5천명인데 20만명이 귀국을 신청한 마당에 뭐가 달라지겠느냐. 귀국에 최선을 다한다는 건 정부의 여론전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걸프뉴스는 임신부, 위급한 환자, 경제적으로 열악한 저임금 근로자와 가사도우미, 체류·방문 비자가 만료된 사람, 항공편 중단으로 두바이 공항 환승구역에서 50일간 발이 묶인 사람이 이날 첫 전세기 승객으로 우선 선발됐다고 보도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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