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법원서 대통령 검사 결과 공개 판결 잇따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통령실 대변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공개하라는 요구가 더 거세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전날 오타비우 헤구 바후스 대변인이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헤구 바후스 대변인은 즉각 업무에서 배제되고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심각한 증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변인의 확진 판정 소식으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요구하는 주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3월 7∼10일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뒤 같은 달 12일과 17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만 밝혔을 뿐 관련 문건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방미 일정을 동행한 인사 가운데 2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검사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했다.
이후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가 정보공개법에 근거해 대통령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공개하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상파울루 지역 연방법원의 루시아 페트리 베투 판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검사와 관련된 모든 문건을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정부 측 변호인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검사 결과 대신에 대통령 건강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지난달 18일 작성한 의료 보고서를 제출했으나 베투 판사는 인정하지 않았다.
의료 보고서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언제 받았고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기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 측 변호인이 항소했으나 지역 상급 연방법원의 안드레 나바헤치 판사는 전날 베투 판사의 판결이 유효하다며 검사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