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엔 장관주재 가상회의 포르노 도배…보안문제로 다른 플랫폼 모색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의회가 7일(현지시간) 화상회의 서비스 '줌'(Zoom)을 이용한 회의를 진행하던 중 음란물이 화면에 뜨는 해킹을 당했다고 현지신문 소웨탄 등이 보도했다.
문제의 해커는 이날 가상회의를 주재한 탄디 모디세 하원의장에게 인종 차별적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오전 9시 프로그래밍 위원회 회의를 시작한 지 50초께 첫 번째 안건을 토의하려던 참에 벌어졌다.
마침 야당 민주동맹(DA)의 나타샤 마쪼네 원내총무가 의회 가상회의 기능과 운영에 대한 안건을 제시하려고 했다.
충격을 받은 모디세 의장은 "이것이 내가 정확히 줌에 대해 말해왔던 것"이라고 외쳤다. 지난주 위원회 회의에서도 줌의 보안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다른 의원들도 충격과 혐오 속에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는 가운데 음란 영상 등은 더 올라왔고 결국 회의는 4분 30초 만에 정회됐다.
특히 마지막 30초 동안 남자 목소리 해커가 모디세 의장을 겨냥해 성차별적이고 인종 차별적인 욕설을 했다.
얼마 후 회의는 다른 링크를 통해 재개됐다.
남아공 의회는 코로나19 대응 일환으로 가상회의를 열어왔으며 좀 더 안전한 플랫폼을 논의 중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여성·청년·장애인 장관이 주재한 화상회의가 포르노물로 도배됐다.
세계 여러 정부와 교육기관도 보안 문제로 줌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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