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 급감에 긴급사태 해제 기대도
연휴 기간 검사 건수도 크게 줄어…"더 지켜봐야"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전국에 선언된 긴급사태 시한을 이달 6일에서 31일까지로 연장했지만, 지자체의 절반 이상은 점포나 시설 등에 대한 휴업 요청을 철회하거나 완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이 각각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중 8곳은 7일 이후로 휴업 요청을 연장하지 않았고, 18곳은 휴업 요청 대상을 축소했다.
휴업 요청을 전면 철회한 곳은 아오모리(靑森)현, 이와테(岩手)현, 미야기(宮城)현, 돗토리(鳥取)현, 시마네(島根)현, 가가와(香川)현, 고치(高知)현, 미야자키(宮崎)현 등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적게 발생한 곳이다.
미야기현의 무라이 요시히로(村井嘉浩) 지사는 "경제적으로 피폐해지는 사업자가 늘고 있다"며 휴업 요청 전면 해제 이유를 설명했다.
니가타(新潟)현, 시즈오카(靜岡)현, 히로시마(廣島)현, 나가사키(長崎)현 등 18개 지자체도 접객을 동반하는 음식점과 파친코, 스포츠클럽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휴업 요청을 해제했다.
다만, 도쿄도(東京都)와 오사카부(大阪府)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나머지 지자체들은 대체로 휴업 요청을 이달 말까지로 연장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 4일 전국에 선언된 긴급사태 연장을 결정하면서 지역 사정에 따라 판단하도록 '기본적 대처 방침'을 개정함에 따라 지자체별로 휴업 요청에 대해 다른 대응을 하게 됐다.
최근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감함에 따라 긴급사태 조기 해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긴급사태 선언 연장을 발표하면서 오는 14일에라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조기 해제를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일본의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6명으로 지난달 7일 긴급사태 선언 이후 처음으로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2일 304명, 3일 201명, 4일 176명, 5일 121명, 6일 105명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는 중이다.
다만, 일본의 연휴인 '골든위크' 기간에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크게 줄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후생노동성 자료를 보면 지난달 7~30일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하루 평균 7천451건이었지만, 이달 1~5일에는 하루 평균 2천315건으로 3분의 1로 줄었다. 민간 검사회사 등에서 이뤄진 코로나19 검사가 아직 전체 건수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연휴 기간 검사 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달 7~30일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425명에서 이달 1~6일에는 196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에 대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연휴로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이 있을 수 있는 데다가 토·일·월요일에는 일시적으로 확진자 수가 감소한 경향을 보였다"며 며칠 더 동향을 지켜봐야 정확한 실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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