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한 연구팀이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항공기 개발을 위해 '플라스마 엔진' 연구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8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武漢)대학 공업과학연구원 소속 연구진은 최근 이러한 엔진 개발을 위한 시제품(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직경 24mm 석영(quartz) 관 안에서 1kg 쇠공을 들어 올릴 수 있는 플라스마 제트장치를 만들었다. 이처럼 쇠공을 들어올리려면 상업용 항공기 엔진과 맞먹는 상대적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게 SCMP 설명이다.
플라스마는 원자에서 전자가 떨어져 나가 이온화된 상태의 고온 가스로, 플라스마 엔진은 전기를 이용해 플라스마를 발생시키고 이를 배출해 추진력을 얻는다.
연구진은 가압공기를 관에 주입한 뒤 1천℃ 이상의 열과 극초단파에 노출해 이온화된 플라스마를 만들고, 이를 분출하는 방식을 썼다.
인공위성 등에 사용된 기존 이온 반동추동 엔진은 추진력이 매우 낮아 대기 마찰이 없는 우주에서만 사용 가능했다.
하지만 우한대학 연구진의 시제품은 공기를 압축해 이온화하는 만큼 더욱 강력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게 SCMP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 장치가 전기와 공기만 있으면 작동가능한 만큼, 향후 장치를 대형화할 경우 언젠가는 화석연료를 쓰는 현존 엔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를 이끈 자우 탕 교수는 "최종 목표는 친환경 엔진 개발"이라면서 "인류가 자동차·항공기 등을 움직이기 위해 화석연료 엔진을 쓰면서 초래된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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