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누적 확진자만 9만8천522명"…영국 이어 세계 5위
모스크바시 등 주민 자가격리 5월말까지 연장…마스크 착용 의무화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엿새 연속 1만명 이상을 유지하면서 8일(현지시간) 누적 확진자가 18만7천명을 넘어섰다.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영국에 이어 세계 5위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3개 지역에서 1만699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누적 확진자는 18만7천85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5천846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9만8천522명으로 늘어나 10만명대에 근접했다.
이밖에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918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75명, 중부 니줴고로드주에서 276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98명이 추가되면서 1천723명으로 늘었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확진자 중 2만6천608명이 완치됐다면서, 지난 하루 동안에만 2천805명이 퇴원했다고 전했다.
검진 검사 건수는 하루 동안 18만 건을 기록해 전체 검사 건수는 498만 건으로 늘었다.
대책본부는 또 신규 확진자의 약 48%가 무증상 감염자라고 소개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지 보건당국이 대규모 검진 검사를 실시하면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일 1만633명으로 1만명 선을 처음 넘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까지 6일 연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를 키우고 있다.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현재 미국(코로나19 현황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129만2천879명), 스페인(25만6천855명), 이탈리아(21만5천858명), 영국(20만6천715명)에 이어 세계 5위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코로나19 급증세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각 지역 정부들은 지난 3월 말부터 5월 11일까지 정해졌던 주민 자가격리 등의 방역 제한 조치를 잇따라 연장하고 있다.
감염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의 세르게이 소뱌닌 시장은 전날 주민 자가격리 조치를 이달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개인 간 접촉으로 감염증 전파 우려가 큰 쇼핑몰·레스토랑·카페·미용실 등 유통·서비스 분야 사업체 폐쇄 조치도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12일부터 생산 및 건설 분야 업체들의 조업은 허용해 고사 위기의 경제에 숨통을 틔워주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출근자 확대로 인한 감염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사무실 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주문하고, 대중교통 수단과 상점 등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와 장갑 착용을 의무화했다.
모스크바 외곽의 모스크바주(州)도 주민 자가격리 조치를 이달 31일까지 연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앞서 6일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논의를 위한 화상회의를 주재하면서 지역 정부 수장들에게 보건당국이 제시한 단계적 제한 조치 해제 권고를 고려해 사업체 폐쇄·근로자 유급 휴무, 주민 자가격리 등의 제한 조치 시한인 11일 이후의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푸틴은 그러면서도 이전에 취해진 제한 조치를 해제하는 데 있어 아주 신중해야 한다면서 "너무 서둘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