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생태계 교란 생물인 외래종 등검은말벌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은 안동대학교 정철 교수팀과 함께 전국 말벌 실태조사를 한 결과, 전체 말벌 개체 중 등검은말벌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49%에서 지난해 72%로 크게 높아졌다고 10일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일반 말벌은 19%에서 5%로, 장수말벌은 11%에서 8%로 줄었다.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서식하는 등검은말벌은 꿀벌은 물론 덩치가 작은 말벌류인 땅벌까지 공격할 정도로 공격성이 강해 지난해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됐다.
등검은말벌로 인한 피해액이 연간 1천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3년 부산에서 첫 유입 사례가 보고됐고 2016년 이후 전국으로 확산했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라 기존 남부 지역에서 중북부 지역까지 서식지를 넓힌 것으로 조사됐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등검은말벌 방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정구복 농진청 기후변화생태과장은 "기후변화 영향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서 말벌류의 분포 변화를 계속 관찰할 계획"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양봉 농가의 말벌 피해방지 대책을 위한 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