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긴급사태가 선포된 일본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사기 등 범죄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대표적인 것이 일본 정부가 모든 주민에게 지급하기로 한 1인당 10만엔(약 115만원)의 '특별정액급부금'을 빙자한 사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일본 소비자행정담당상은 8일 기자회견에서 특별정액급부금과 관련된 사기 의심 사건 등의 상담이 이달 1∼7일 466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후쿠오카(福岡)현에 거주하는 한 70대 남성의 경우 태블릿 PC를 사용하던 중 '10만엔을 지급한다'는 안내문을 보고 접속했다가 개인 정보를 탈취당했다.
이 남성은 지시에 따라 한국의 주민등록증과 유사한 신분증인 '마이넘버 카드' 사진과 비밀번호를 보냈다.
'관공서에서 지급 절차가 시작됐다는 메일이 왔다', '휴대전화 회사라며 메일을 보냈는데 기재된 웹사이트 주소에 특별정액급부금 신청 절차를 밟도록 안내받았다'는 등의 내용의 문의·상담도 있었다.
국민생활센터는 이런 접촉이 모두 사기 시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에토 담당상은 "걱정되는 것이 있으면 국민생활센터의 무료 전화에 반드시 상담하라"고 당부했다.
특별정액급부금 외에도 코로나19를 확산을 틈탄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NHK에 따르면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에 따라 휴업하거나 영업을 단축한 음식점이나 사무소 등을 노린 절도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영업시간을 단축한 도쿄도(東京都) 아키시마(昭島)시의 한 소바 전문점에서는 지난달 17일 누군가가 침입해 약 8만엔(약 92만원)을 탈취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도쿄에서 음식점이나 사무소를 노린 절도 사건이 올해 3월에 89건으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19건 늘었다.
도쿄 하치오지(八王子)시에서는 70대 남성에게 자식을 가장해 전화한 뒤 돈을 가로채려던 용의자가 체포됐다.
용의자는 '마스크가 배달됐느냐',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건강은 어떠냐'는 등의 말을 건네다가 열차에서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거짓말을 해 돈을 뜯어내려고 했으나 수상하게 여긴 남성이 경찰에 신고해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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