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극찬한 클로로퀸에 문제 제기했다가 전보…내부고발 제기해 조사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 문제를 제기했다가 인사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한 백신 개발 책임자를 원직으로 복귀시킬 것을 미 연방기관 감시기구가 권고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연방 감시기구인 특별조사국(OSC)은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의 국장이었던 릭 브라이트에 대해 일시 복직을 권고했다고 브라이트의 변호사들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지난 2016년부터 BARDA를 이끌었던 브라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라며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극찬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지난달 말 갑자기 직무에서 배제된 후 국립보건원으로 전보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대 복귀와 전면적인 조사를 주장하면서 OSC에 최근 내부고발장을 제출했다.
OSC는 브라이트가 미 국민의 이익을 위한 폭로를 했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그를 직위에서 몰아낸 것은 내부고발자 보호법 위반이라고 결정했다고 변호사들은 밝혔다.
또 변호사들은 입증되지 않은 약물의 광범위한 사용에 대해 내부고발자가 문제를 제기했다가 불이익을 받았다는 근거를 OSC가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OSC는 조사를 마칠 때까지 일단 복지부가 45일 동안 브라이트를 원래 직위에 복귀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변호사들은 설명했다.
특별조사국은 연방 공무원에 대한 권한 남용을 조사하고 기소하는 권한을 지닌 독립적인 정부 기관이다.
그러나 브라이트 전 국장이 실제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로이터통신은 OSC의 권고는 행정부에 대해 구속력이 없다고 전했다.
복지부는 이번 권고와 관련해 즉각적인 의견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브라이트는 10년 동안 BARDA에서 근무한 독감 및 전염병 전문가로, 특히 백신 개발에 초점을 맞춰 활동해왔다고 AP는 설명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다음 주 그를 불러 증언을 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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