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근로자 단체숙소 '클러스터' 공격적 검사로 확진자 급증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걸프 6개국(사우디아라비아, UAE, 오만,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의 8일(현지시간)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병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이날 각국 보건부의 집계를 종합하면 이들 6개국의 누적 확진자는 8만7천150명으로 전날보다 4천633명 많아졌다.
이 지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하순부터 3천명대를 유지했지만 이날 처음으로 하루 4천명을 넘었다.
6개국의 누적 확진자수는 최근 2주만에 2.2배로 늘어났다.
걸프 지역의 확진자가 많아진 것은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이주근로자의 단체 숙소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난 탓이다.
이들 이주근로자의 단체 거주지가 이른바 '클러스터'가 되면서 각국 보건 당국은 이곳에 대해 대규모로 공격적 감염 검사를 시행했고 그 결과 확진자수가 급등했다.
걸프 지역에 있는 한국 회사의 건설 현장에서도 외국인 이주근로자의 감염과 이들과 접촉한 한국인 파견 지원의 확진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8일 기준 국가별 일일 신규 확진자수를 보면 카타르와 쿠웨이트가 각각 1천311명, 641명으로 발병 이후 가장 많았다.
사우디도 이날 확진자가 1천701명 나와 일일 증가로는 전날(1천793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준이었다.
지난주 감소세였던 아랍에미리트(UAE)도 8일 553명으로 반등했고 바레인도 처음으로 이틀 연속 200명(289명, 273명)을 넘었다.
오만은 8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154명으로, 두 번째로 많은 수의 환자가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가 3천명 이상이 됐다.
카타르 보건부는 8일 자국의 확진자 급증세에 대해 "무증상 감염자를 추적하는 대규모 검사를 시행하자 확진자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2주 정도 뒤면 정점에 다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쿠웨이트는 10일부터 20일간 통행금지 시간을 현행 하루 16시간에서 24시간으로 늘렸다.
오만 정부도 이달 7일로 각급 학교의 학기를 두 달 먼저 종료했고 8일 해제하려했던 수도 무스카트에 대한 24시간 통행금지령을 3주 더 연장했다. 또 확진자가 집중된 산업단지의 3분의 1 정도를 폐쇄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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