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조사 "코로나19 피해기업 3분의 2, 올해 실적 20% 이상 감소 전망"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외환위기 때보다 평균 30% 더 크게 느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분기 경제지표는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하지 않지만 기업들의 불안은 큰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0일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들의 충격 체감도(평균)가 134.4로, 1997년 외환위기(104.6)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100.0)보다 각각 28.5%와 34.4% 크다고 밝혔다.
이는 경총이 글로벌 리서치에 의뢰해 4월 1∼20일 223개사(응답기업 기준)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업 인식 및 현황 조사'를 한 결과다.
개별 기업의 답변을 봐도 외환위기 충격보다 더 크다는 응답이 42.3%에 달했다.
외환위기 때보다는 작다가 35.6%, 비슷하다는 22.1%였다.
경총은 "이번 위기가 실물경제에서 비롯됐고 앞으로 위기의 폭과 강도를 예단하기 어려워서 불안한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피해 기업 3분의 2 이상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20% 이상 감소를 예상했다.
매출액 20% 이상 감소와 영업이익 20% 이상 감소를 전망한 비율이 각각 72.4%와 70.6%였다.
300인 미만의 기업만 보면 실적 20% 이상 감소 전망 답변이 약 80%에 달했다.
응답 기업의 40.3%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는데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봤다. 이 중 장기침체 예상도 17.0%에 달했다.
응답 기업의 26.5%는 신규채용을 축소한다고 답했고 신규투자 축소 답변도 22.4%였다.
300인 이상 기업에서 채용과 투자 축소 답변 비율이 27.6%와 23.0%로 조금 더 높았다.
37.8%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시급한 노동 관련 과제로 '유연근무제 개선'을 들었다. 해고 요건 개선이 18.9%, 취업규칙 변경 절차 개선은 14.9%였다.
코로나19 대응 방안으로는 출장 취소와 행사 취소를 주로 들었다. 300인 미만 기업 중 11.0%는 별도 대응조치가 없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기업 중 300인 이상이 87곳, 300인 미만은 136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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