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 당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압박을 넣고 있지만 중국에 취항하는 22개 외국 항공사가 대만에 대한 표기를 '중국 대만'에서 '대만'으로 다시 바꿨다고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추즈웨이(邱志偉) 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전날 대만 외교부의 서면답변서를 인용해 지난달 6일까지 중국 측 압력으로 '중국 대만'을 사용하던 외항사 중 22곳이 '대만'으로 표기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39개 외항사는 여전히 '중국 대만' 명칭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 입법위원은 대만 외교부의 노력으로 명칭 변경에는 성공했지만 중국 측의 재압박을 우려한 외교부는 구체적인 항공사 이름을 밝히기는 꺼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이들 22개 외항사가 표기를 변경한 시기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대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성공적인 방역으로 국제 사회의 긍정적인 반응과 지지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감이 높아진 가운데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참여를 미국과 유럽이 지지하는 상황도 거론했다.
린자룽(林佳龍) 대만 교통부장(장관)도 10일 북부 타이베이(台北)에서 열린 방역 관련 행사에서 2018년 중국 압력으로 '중국 대만'으로 표기를 변경한 61개 외항사 중 22개사가 다시 '대만'으로 명칭을 변경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2018년 중국 당국은 외국계 기업을 상대로 압박에 나서 세계적 호텔 체인인 JW 메리어트와 델타 항공, 의류 브랜드 자라를 상대로 대만과 티베트를 별도 국가로 표기했다는 이유로 항의했고 이들 기업은 결국 공개 사과했다.
또 같은 해 4월 중국 민항총국(CAAC)은 44개 외국 항공사를 상대로 웹사이트 등에서 대만을 국가로 표시하지 말도록 요구해 일본항공(JAL), 전일본공수(ANA), 에어 캐나다, 독일 루프트한자, 영국 브리티시항공, 호주 콴타스항공 등이 이를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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