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연구소, '바이러스 유출 의혹' 직접 부인

입력 2020-05-11 11:32   수정 2020-05-11 18:03

중국 우한 연구소, '바이러스 유출 의혹' 직접 부인
"각종 기술과 조치 덕분에 바이러스 유출되는 일 없어"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이 중국 우한(武漢)의 실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출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문제의 연구소가 의혹을 직접 부인했다.
11일 중국매체 과기일보에 따르면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소속 우한국가생물안전실험실 주임 위안즈밍(袁志明)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우리의 생물안전 4급(P4) 실험실은 안전 수준이 최고일뿐 아니라 연구원 출입과 동물 실험, 폐기물 처리에서 엄격한 관리 시스템을 갖췄다"면서 "각종 기술과 조치는 실험실 내 바이러스가 유출되는 일이 없도록 확실히 보장한다"고 말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이 연구소의 P4 실험실은 미국발 음모론의 중심에 있다. 중국 정부는 이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된 증거가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주장에 대해 "증거를 제시하라"고 맞받아쳐 왔다.
우한 국가생물안전실험실에는 2015년 1월 완공된 아시아 최초의 P4 실험실 1곳을 비롯해 P3 실험실 2곳이 있다.
위안 주임은 P4 실험실의 핵심 부분은 스테인리스스틸 벽으로 둘러싸인 '상자 안의 상자'구조로 완전히 밀폐돼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P4 실험실은 음압 기술로 오염된 공기가 외부로 퍼지는 것을 막는다. 배출하는 기체와 폐수, 오염 폐기물 등은 여과와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실험실 시설은 매년 외부 기관의 평가를 받으며 실험실 운영은 매년 국가 당국의 감독을 받는다.
연구원들은 방호복을 입어야 하며 실험실에 드나들 때 소독액으로 샤워한다. 실험실에는 누구도 혼자 들어갈 수 없으며 적어도 2명 이상이 동시에 있어야 한다.
모든 연구원은 훈련을 받으며 매년 신체·정신적 평가를 거쳐야 실험실에 들어갈 수 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미 육군 산하 포트 데트릭 감염병 연구실이 석연찮게 폐쇄됐다면서 미국이 자국의 바이러스 실험실 관리에 더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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