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총에 숨진 미국 흑인청년, '결백' 정황 새 영상 공개

입력 2020-05-11 12:02  

백인 총에 숨진 미국 흑인청년, '결백' 정황 새 영상 공개
CNN "아버리, 건물 들어가 둘러보는 모습뿐"…유족 측 "범죄행위 없어"
제이지 등 팝스타 "신속한 정의 촉구"…항의 시위 겨냥 위협 게시물도 유포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미국 조지아주(州)에서 백인 부자(父子)의 총에 맞아 숨진 비무장 흑인 청년이 피살 전 추격을 당할 만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영상이 새로 공개됐다.
10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올해 2월 조지아 브런즈윅에서 그레고리 맥마이클(64)과 아들 트래비스(34)의 총에 맞아 숨진 아머드 아버리(25)의 피격 직전 모습이라며 흰 티셔츠를 입은 흑인 남성이 건물 공사장에 들어서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긴 공사장 감시카메라 영상을 보도했다
이 영상은 맥마이클 부자가 사건 발생일로부터 무려 만 73일이 지나 이달 7일 살인죄로 뒤늦게 검거된 후 비판 여론이 고조한 가운데 CNN의 지역 협력매체인 WJXT가 새롭게 확보해 공개한 것이다.
CNN은 새롭게 공개된 영상을 보면 아버리가 공사 중인 건물에 들어갔다가 아무것도 훔치지 않고 그냥 나왔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아버리가 현장을 나가는 모습은 담기지 않았다.


아버리 유족 측은 영상 속 남성이 아버리가 맞다고 밝혔다.
아버리 유족의 변호사 리 메릿은 "아머드 아버리는 밖에서 조깅을 하고 있었다. 그는 공사 중인 건물에 잠깐 들렀고, 거기서 어떤 불법행위도 저지르지 않았으며 잠시 머물렀을 뿐이다"고 말했다.
메릿은 이어 "아머드는 공사장에서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며 "그 건물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비디오 속 아버리의 모습은 체포된 맥마이클 부자의 해명과 상반되는 것이라고 CNN은 해석했다.
이번 사건은 아버리가 맥마이클 부자의 총에 맞아 숨지는 영상이 5일 공개되며 알려졌다.
영상 속에서 픽업트럭을 타고 아버리를 뒤쫓은 맥마이클 부자는 아버리를 제지하려 했으나 그가 저항하려 하자 갖고 있던 총을 발사했다. 아버리는 세발을 맞고 현장에서 숨졌다.


사건 직후 경찰 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사건 직후 맥마이클은 최근 그 일대에서 발생한 불법침입 사건의 용의자로 여겨 그를 뒤쫓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맥마이클 부자의 행위가 조지아주의 '시민 체포법'에 따라 이뤄진 행위로 보고 이들을 처벌하지 않았다. 시민 체포법은 죄를 저질렀다고 믿기에 상당한 이유가 있으면 경찰이 아닌 일반 시민도 용의자를 체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법령이다.
그러나 아버리의 피살 현상 영상이 공개돼 후폭풍이 일자 경찰은 뒤늦게 이들 부자를 살인 등 혐의로 체포했다.
아버리 유족 측은 새롭게 공개된 공사현장 영상은 아버리가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버리 피살 사건과 현지 경찰의 사건 처리에 분노 여론도 고조했다.
맥마이클 부자가 체포된 이튿날인 8일 브런즈윅에서는 수백명이 아버리 피살 현장 근처에 모여 사건 초기 경찰의 처리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제이지, 얼리샤 키스, 미크 밀, 요 가티 등 음악인들은 조지아 당국에 공개서한을 보내 아버리 피살 사건에 신속한 정의 실현을 요구했다.
반면에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는 아버리 사건에 대한 추가 시위에 대한 위협을 담은 게시물도 올라와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