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동제한 풀자 출근길 인파…정부 "재확산시 다시 봉쇄"
스페인도 봉쇄완화 1단계 단행…10명 이하 회합과 종교의례 허용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유럽 대륙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나라들에 속하는 프랑스와 스페인이 11일(현지시간) 두 달 간 이어진 봉쇄 조치를 불안감 속에 완화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3월 17일 발령한 이동제한 조치를 이날부로 해제하자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의류매장, 미용실, 이발소, 부동산 중개업소 등이 문을 열기 시작했고, 교사들도 일부가 학교로 복귀해 수업을 준비했다.
두 달 만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쏟아져나오면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도 파리의 지하철과 기차역은 이른 아침부터 인파로 붐볐다.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대로도 그동안 거의 텅 비다시피 했던 것과 달리 차량들로 가득 찼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가 속한 수도권 일드프랑스 지방은 인구밀도가 높고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여전히 다른 지역들보다 강하다고 판단해 봉쇄령의 일부 조치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수도권에서는 대중교통 이용 시 이동 사유와 자필 서명이 담긴 이동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일드프랑스 외에도 오드프랑스, 부르고뉴프랑슈콩테, 그랑데스트의 4개 광역지방은 여전히 '적색' 위험지역으로 남아있다. 적색 지역에서는 공원과 식물원 등이 당분간 계속 폐쇄된다.
이동제한 해제 첫날인 이날 도심 곳곳이 붐비며 활력을 되찾은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다시 봉쇄령을 발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이날 BFM 방송에 출연해 "바이러스가 다시 거세게 확산한다면 봉쇄에 나설 것"이라면서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전날 집계한 코로나19 일일 사망자가 80명으로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2만6천380명이다.
프랑스와 국경을 맞댄 스페인도 봉쇄령의 완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스페인 17개 지방 가운데 11개 지방이 이날부터 봉쇄완화의 1단계 조치를 시작했다.
소규모 상점들도 문을 다시 열기 시작했고, 레스토랑과 카페도 야외 테라스에 한해 수용능력의 절반까지만 고객을 받을 수 있다.
10명까지의 회합이 허용되고 장례식장에도 15명까지는 참석할 수 있다.
교회와 모스크 등 종교시설도 수용 능력의 3분의 1까지만 허용하는 선에서 종교 의례가 허용된다.
스페인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수도 마드리드 일대와 제1의 경제도시 바르셀로나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는 강력한 제재가 가동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6월 말까지 4단계에 걸쳐 봉쇄를 단계적으로 풀 계획이다.
스페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현재까지 2만6천621명이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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