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중국 신뢰도 26%로 같아져…미국·프랑스도 하락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탈리아인들의 국가별 신뢰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기관 '에모스 앤 피' 조사 결과 독일에 대한 이탈리아인들의 신뢰도는 26%로 작년 1월 조사(42%) 대비 16%포인트 급락했다.
미국에 대한 신뢰도도 31%로 7% 포인트 떨어졌고, 프랑스 역시 2% 포인트 하락한 22%로 나타났다.
반면에 중국은 26%로 이전 조사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러시아도 1%포인트 오른 28%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동맹 또는 우방에 대한 신뢰는 꺾이고 서방권에서 적대시하는 국가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개선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자국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유럽과 주요 우방에 대해 서운한 감정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정점으로 치닫던 지난 3월 유럽연합(EU)의 주축인 독일과 프랑스는 마스크와 같은 개인 보호 장비 수출을 금지해 이탈리아인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반면에 중국과 러시아는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등 핵심 방역장비 지원과 함께 대규모 의료팀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 활동에 나서 대조를 이뤘다.
해당 여론조사기관 측은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주변국들이 보인 태도가 조사 결과에 반영됐다"고 짚었다.
지난달엔 이탈리아인의 49%가 EU 탈퇴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2018년 말 조사 대비 20%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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