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 붕괴 따라…작년말부터 정정 불안·총리는 전처 살해 용의선상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남부 소국 레소토의 토머스 타바네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연정 붕괴에 따라 오는 22일 사임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세피리 모타니아네 레소토 국회의장은 이날 집권 연정의 붕괴를 발표하면서 올해 80세인 타바네 총리가 22일까지 사임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바네 총리는 현 아내와 함께 전처의 살해를 공모했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현 아내 마에사이아(43)는 기소된 반면 타바네 총리는 아직 정식 기소는 안됐지만 용의자로 거론돼왔다.
내각을 해산하고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는 협약에 동의하는 명단에는 타바네 총리의 서명도 있었다.
타바네 총리는 앞서 기소 면제를 주장한 바 있으나 이번 사임 조건에 포함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집권 전(全)바소토회의당(ABC)의 샘 라파파 부의장은 모든 정당이 모에케치 마조로 현 재무장관을 타바네 총리의 후임으로 하는 데 잠정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타바네 총리의 퇴장은 작년 말부터 이어진 레소토의 정정불안을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ABC 당원, 야당은 물론이고 이웃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재자들은 타바네 총리의 퇴임을 촉구해왔다. 남아공이 둘러싸고 있는 산악 국가인 레소토는 인구 200만명으로 남아공에 부족한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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