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독일 여기자 성추행한 혐의 받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94) 전 대통령이 독일 여기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사건에 대해 프랑스 검찰이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파리 검찰청은 11일(현지시간)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 피소 사건의 수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전했다.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은 독일 공영방송 WDR 소속인 안 카트린 슈트라케(37) 기자를 지난 2018년 인터뷰 당시 자신의 사무실에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슈트라케는 2018년 12월 18일 파리 중심가에 있는 지스카르 데스탱의 집무실에서 그를 인터뷰하기로 약속을 잡았다.
인터뷰 내용은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슈미트와 함께 동시대를 호령한 세계의 지도자를 재조명하는 것이었다.
슈트라케 기자는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에게 자신과 함께 카메라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이 때 그가 팔로 자신의 허리를 감으면서 엉덩이에 손을 댔다고 주장한다.
슈트라케는 손길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세 차례나 추행을 당했다고 한다.
슈트라케 측에 따르면 이를 보다 못한 카메라맨이 지스카르 데스탱과 슈트라케 사이에 의자를 갖다 놓기도 했고, 지스카르 데스탱은 슈트라케가 자신의 사무실을 떠날 때 키스를 요구하기도 했다.
슈트라케 기자는 지스카르 데스탱을 상대로 프랑스 경찰에 지난 3월 10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은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이 재직 중 갑자기 숨지자 1974년 대선에서 우파 후보로 나와 좌파의 프랑수아 미테랑을 누르고 대권을 잡았다.
1981년까지 프랑스를 이끌면서 유럽경제공동체(EEC)를 강화해 유럽연합(EU)으로 발전하게 하는 초석을 닦고, 서방 주요 7개국 정상회담(G7) 창설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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