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신 CBS방송 백악관 출입기자와 설전 벌이다 갑작스럽게 회견 중단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중국에 유리한 조건으로 무역합의 재협상이 이뤄질 가능성과 관련해 "전혀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중국에 좀 더 유리한 조건으로 무역협상을 재개하고 싶어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관심이 있는 사안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전혀 없다. 조금도 없다. 관심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합의에 서명했다. 나도 그들(중국)이 그들에게 나은 합의로 만들기 위해 무역협상을 재개하고 싶어한다는 걸 들었다. 중국은 수십년간 미국을 이용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는 관심 없다"고 재차 강조한 뒤 "그들이 서명한 합의를 지키는지 보자"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해커가 백신 개발과 관련한 기술을 훔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우려하는 문제냐'는 질문을 받자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식으로 답변한 뒤 "나는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들은 근원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았어야 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아주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출신 기자와 설전을 벌이다 이날 회견을 갑작스럽게 끝내버리기도 했다.
미 CBS방송의 중국 출신 웨이자 장 기자가 '검사 횟수를 강조하는데 왜 중요한 것이냐. 매일 미국인이 죽어가는데 왜 이걸 국제적 경쟁으로 보는 것이냐'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고 아마도 그건 중국에 물어봐야 할 질문일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나한테 묻지 마라. 중국에 물어봐라"라고 신경질적인 답변을 이어갔다.
장 기자가 '왜 내게 콕 집어 말을 하느냐'고 반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를 콕 집어 말하는 게 아니다. 그런 못된 질문을 하는 누구에게도 나는 이렇게 말한다"고 응수했다.
이어서 CNN기자가 질문을 이어가려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을 중단하고 떠나버렸다. CNN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비호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매체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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