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에서 은퇴한 고위 경찰이 무장반군조직 탈레반에 합류해 현지 안보망에 타격이 우려된다고 뉴욕타임스, dpa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아프간 내무부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서부 파라주에서 주경찰총장을 역임한 압둘 잘릴 바크트와르가 최근 탈레반에 가세했다고 10일 밝혔다.
내무부는 "은퇴한 경찰 간부가 평화의 적인 탈레반에 합류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도 바크트와르가 많은 동료와 함께 우리 측으로 넘어왔다며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고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
dpa통신은 "바크트와르는 2001년 아프간 전쟁 발발 후 탈레반에 합류한 정부 측 인사 가운데 가장 계급이 높은 인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바크트와르의 변심이 사실이라면 정세가 불안한 파라주 지역의 안보망에 타격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파라주의 부주지사를 맡은 바크트와르의 아들 마소우드는 그러한 주장을 부인했다.
마소우드는 11일 "아버지는 탈레반과 어떤 동맹 관계도 맺고 있지 않다"며 아버지는 친척을 만나고 현지 부족 간 다툼을 해소하기 위해 탈레반 점령 지역인 발라 불로크를 갔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 2월 29일 평화 합의를 통해 아프간에 파병된 미군 등 국제동맹군을 14개월 안에 모두 철군하기로 했다.
대신 탈레반은 아프간이 극단주의 무장조직의 활동 무대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 포로 교환 문제, 아프간 정부 내 분열 등으로 인해 탈레반과 정부 측 대화는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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