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런던의 기차역에서 근무하던 한 역무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로 추정되는 남자로부터 침을 맞았다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런던 빅토리아역 매표소에서 근무하던 벨리 무징가(47)씨가 지난달 5일 런던 바넷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그녀는 빅토리아역 매표소 직원으로 근무해왔다.
지난 3월 다른 동료와 함께 역 중앙홀에서 근무하던 무징가씨에게 갑자기 어떤 남성이 다가왔다.
이 남성은 무징가씨와 동료에게 왜 거기에 서 있는지를 물었고, 근무 중이라고 대답하자 갑자기 이들을 향해 침을 뱉었다.
남성은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며칠 뒤에 무징가씨와 동료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병원에 옮겨졌다.
평소 호흡기 관련 기저질환이 있었던 무징가씨는 결국 코로나19를 이겨내지 못한 채 남편, 11살짜리 딸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남편 루삼바 고드 카탈레이씨는 병원에 입원 중인 아내와 영상통화를 한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그녀가 잠든 줄 알았다. 그러나 의사가 전화를 걸어와 그녀가 죽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좋은 사람이자 좋은 엄마, 좋은 아내였다"고 말했다.
영국교통경찰은 무징가씨에 침을 뱉은 남성을 추적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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