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자체분석…최근 육류 가공공장·교도소 등서 코로나19 감염 금증
전문가 "일하는 사람 늘수록 감염위험 높아질 것" 경고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국에서 최근 직장에서 근무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이 수천 명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정부가 경제활동 재개 노력의 일환으로 직장 폐쇄를 완화하면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위험이 크다는 우려를 더한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은 자체 수집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미국 내 육류·가금류 가공공장, 건설 현장 등 근무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 사이 미국 내 감염률이 가장 높았던 15개 카운티가 모두 육류·가공공장이나 연방 교도소가 자리한 곳으로 드러났다.
이런 실태는 정부가 직장 및 상점 폐쇄를 완화하면 주민들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AP는 지적했다.
미 텍사스주 오스틴시 보건 당국자인 마크 에스콧은 최근 오스틴시 의회에 "현재 감염자 대부분은 일하는 사람들"이라며 "일하는 사람이 늘수록 감염 위험은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AP 분석 결과 조사 기간 내 가장 감염률이 높은 곳은 테네시주 트라우스데일 카운티였다. 이곳에선 민영 시설인 트라우스데일 터너 교도소에서 최근 수감자 약 1천300명과 직원 약 5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률이 두 번째로 높은 곳은 정육업체 JBS의 육류 가공공장이 있는 미네소타주 노블스 카운티였다. 이곳은 지난달 중순 2명이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현재 1천1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역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명 이상으로 급증한 네브래스카주의 다코타 카운티와 인디애나주의 카스 카운티에도 육류가공업체 타이슨의 공장이 있다.
가금류 가공 공장이 있는 버지니아주, 델라웨어주와 조지아주 역시 최근 감염자가 크게 늘었다고 AP는 전했다.
다만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뉴욕주에서는 최근 근무지 외 감염 사례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주가 최근 3일간 113개 병원에 입원한 1천26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6%가 무직이었으며, 37%가 은퇴자였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에 대해 "우리는 감염자 중 의사, 간호사, 대중교통 근무자 등 필수 근무자들의 비율이 높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가장 높은 축인 보건 업계의 감염 사례는 여전히 많았다.
캘리포니아주간호사연합(CNA)의 간호 진료 담당 부서장인 제러드 브로건은 최근 들어 캘리포니아에서 하루에 최대 200명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고 AP에 전했다.
미 전국간호사노조(NNU)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 전역에서 2만8천명의 보건 근로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고 230명 이상이 사망했다.
yo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