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찾는 폼페이오, 중국에 대형사업 발주 저지 의도도"

입력 2020-05-13 12:08  

"이스라엘 찾는 폼페이오, 중국에 대형사업 발주 저지 의도도"
블룸버그통신 등 보도…"네타냐후, 추가 검토 지시할 것" 전언도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깊어지는 갈등의 불똥이 이스라엘로도 튀는 모양새다.
미국이 이스라엘 최대 담수화 공장 건설사업에 중국계 기업이 참여하게 될까 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13일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목적에는 중국 기업의 사업 수주를 저지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통신은 전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조만간 출범하는 연립정부에서 차기 총리를 맡을 베니 간츠 대표와 면담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홍콩에 기반을 둔 허치슨 워터가 참여한 이스라엘 담수화공장 사업의 최종 입찰자를 2주 안에 선정할 계획이다.
담수화 공장이 세워질 장소는 이스라엘 주요 공군기지, 탄도미사일 시험장, 핵 연구시설과 가까운 곳에 있어 미국이 더욱 불편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중국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지만 압박이 있다면 미국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 중국을 이란과 같은 "해로운" 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폼페이오 장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사안을 들여다볼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지만, 결론은 내리지 않은 상태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네타냐후 총리가 허치슨 워터에 사업 참여를 허용해도 될지 추가 검토를 지시할 것이라고 12일 보도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이스라엘 방문은 차기 총리를 맡을 간츠 대표의 성향과 의중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블룸버그는 폼페이오 장관이 간츠 대표를 거의 알지 못한다며 이번 방문의 상당 부분을 그를 파악하는 데 할애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만간 출범하는 새 연립정부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18개월 동안 먼저 총리직을 수행하고 간츠 대표는 그다음 총리직을 이어받는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울러 이번 방문을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재확인하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스라엘 언론들은 폼페이오 장관과 네타냐후 총리가 요르단강 서안 일부지역 합병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점령한 지역이지만 유엔 등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요르단강 서안에 유대인 정착촌을 확대해왔으며, 미국 대선 전에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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