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2010년 레드셔츠 유혈진압 진상규명 목소리…군부 '반발'

입력 2020-05-13 17:36  

태국서 2010년 레드셔츠 유혈진압 진상규명 목소리…군부 '반발'
진보단체, 국방부 등 주요 건물 외벽에 '레이저빔 메시지'…"예고편"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서 지난 2010년 반정부 시위대 유혈진압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군부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며 반발했다.
13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민주화운동 단체인 '진보운동'측은 10일 밤 방콕 시내 주요 건물 벽에 레이저빔을 쏴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일명 '레드셔츠'로 불린 태국 반정부 시위대(UDD)는 당시 아피싯 웨차치와 정부에 반대해 2010년 3월14일부터 방콕 시내에서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정부의 진압 작전이 벌어진 5월 19일 2개월여만에 자진해 해산했지만, 두 달여 기간 군경과 시위대의 충돌로 민간인 등 94명이 숨지고 2천여명이 부상했다.
유혈 진압 10주년에 즈음해 레이저빔 메시지가 투사된 건물은 당시 시위대가 숨진 곳으로, 민주주의 기념비와 국방부, 라차쁘라송 교차로 인근 BTS 역사, 센트럴 월드 쇼핑몰 등이다.
각 건물 벽에 레이저빔이 투사되는 사진들은 '진실을 찾아서'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SNS상에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언론은 전했다.
'진보운동'은 페이스북을 통해 "벽에 진실의 빛을 쏜 사람은 바로 국민이며, 진실을 찾기 위해 손을 맞잡은 보통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진보운동은 야당인 FFP가 2월 정당법 위반으로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 결정을 받은 뒤 타나톤 중룽르앙낏 전 대표, 삐야붓 생까녹꾼 전 사무총장, 빠니까 와닛 전 대변인 등이 참여해 만든 단체다.
빠니까는 언론에 "레이저빔 메시지는 20일까지 계속될 당시 영상 공개와 세미나 등 각종 행사를 홍보하는 예고편"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집중하고 있는 이때 공공의 혼란을 선동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보안당국은 이 일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쁘라윳 총리가 장관을 겸하는 국방부 측도 "진실은 법원 판결 결과를 찾아보면 알 수 있다"면서 국가의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행동인 만큼, 배후를 찾아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 경찰도 이번 일의 배후가 누구인지 조사 중이며, 어떤 법률이 적용될 수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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