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13일(현지시간) 글렌코어, 앵글로아메리칸과 같은 광산업체를 비롯한 일부 세계적 원자재 기업에 대해 석탄 사용, 윤리적 문제 등을 이유로 투자 회수를 발표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운용 자산이 1조 달러(약 1천225조원)가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 펀드를 감독하는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이날 이같이 밝히고 독일의 RWE,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솔(SASOL) 등도 석탄 의존을 이유로 투자를 회수했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의회는 지난해 자국 국부펀드가 지구 온난화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추가로 줄이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노르웨이 의회는 이 국부펀드가 연간 2천만t 이상의 석탄을 채굴하거나 석탄에서 10GW(기가와트) 이상의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회사에는 더이상 투자하지 않도록 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또 BHP 그룹, 에넬(Enel) 등 일부 기업은 석탄 사용이나 생산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추후 투자를 회수할 수 있는 주시 대상에 올렸다.
시노버스 에너지, 선코 에너지 등 캐나다 석유회사 4곳에 대해서는 과도한 온실가스 배출을 이유로 투자를 회수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투자 회수에 이 같은 이유를 댄 것은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밖에 브라질 광산개발업체 발리(Vale) 등은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는 이유로 투자 회수 대상이 됐다. 지난해 이 업체가 소유·관리하는 광산 댐이 붕괴하면서 270명이 숨지고 유독성 광산 폐기물 수백만t이 유출됐다.
브라질 전력회사인 엘레트로브라스(Eletrobras)는 발전소 건설 기간 원주민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의혹을 투자 회수 이유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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