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장기 집권에 1960년대생 '류링허우' 대신 '치링허우' 주목
차관급 오른 50세 이하 간부 31명…후진타오 아들 후하이펑도 관심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정가에서 1970년대에 출생한 고위 간부를 뜻하는 '치링허우(七零後)'가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고 홍콩 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이 13일 보도했다.
아주주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가에서는 1970년대에 출생한 50세 이하 간부의 약진이 두드러져 최근 한 달 동안에만 11명이 부부장급(차관급)으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전역에 있는 1970년대생 부부장급 간부는 모두 31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치링허우의 부상은 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가장 큰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치링허우의 부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 가능성으로 인해 1960년대 출생의 '류링허우(六零後)'가 후계자 군에서 밀려날 확률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초 시 주석의 후계자로는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당 서기나 후춘화(胡春華) 부총리 등 1960년생 관료가 꼽혔다.
하지만 지난 2018년 개헌으로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이 사라지면서 시 주석의 장기 집권 가능성이 커지자 이제 1960년대생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1970년대생이 시 주석의 후계자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연소 치링허우는 1976년생으로 최근 티베트 자치구 부주석에 오른 런웨이(任維)이다.
현재 31명의 부부장급 치링허우 중 절반 이상이 박사학위 소지자로, 엔지니어나 경제 전문가 등 고학력 관료의 부상은 중국 사회의 전반적인 '고학력화'에 따른 필연적 현상으로 분석된다.
치링허우는 세 가지 부류로 구분되는데, 첫째는 지방 행정기관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관료 출신이다. 대표적 인물로는 톈진(天津)시 부시장 롄마오쥔(連茂君), 장쑤(江蘇)성 부성장 페이가오윈(費高雲) 등이 꼽힌다.
두 번째는 금융 분야나 국유기업 출신으로, 푸젠(福建)성 부성장 궈닝닝(郭寧寧), 충칭시 부시장 리보(李波), 베이징시 부시장 양진보(楊晉柏) 등이 이에 속한다.
세 번째는 감찰 부문 출신으로, 중앙기율위국가감찰위 응급관리부 기율검사조 조장 푸위페이(蒲宇飛), 은감위 기율검사조 조장 리신란(李欣然), 중국은행보험감독위원회 부주석 저우량(周亮) 등이 꼽힌다.
아직 부부장급으로 승진하지는 못했지만, 저장(浙江)성 리수이(麗水)시 당 서기 후하이펑(胡海峰)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후하이펑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아들로, 시 주석의 권력 기반인 저장성에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고 있어 차기 후계자 군의 한 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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