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4단계→3단계, 일부 고위험 지역 제외…소매·전자상거래 등 사업 재개 시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저녁 대국민 담화에서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봉쇄령을 추가로 완화해 소매, 전자상거래 등 일부 비즈니스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TV로 약 30분에 걸쳐 생중계된 담화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증하고 있는 일부 메트로폴리탄 지역 등은 현 4단계에 계속 머물겠지만 5월 말까지는 대부분의 지역이 3단계에 옮겨 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며칠 내로 이해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사항을 발표할 것이라며 소매, 이커머스 등을 재개하고 현재 아침 일부 시간에만 가능한 야외 운동 조건도 완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록다운을 너무 갑자기 빨리 해제하면 감염이 관리 불가능할 정도로 급증할 것"이라며 "따라서 조심스럽게 가능한 최상의 증거에 입각해 (완화)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소기업, 실직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중단 없이 해나갈 것이라고 재차 약속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의 이번 담화는 내각 회의와 코로나사태 대응 국가지휘본부(NCCC)를 거쳐 이뤄졌다.
지난 4월 23일 대국민 담화로부터는 20일 만이다. 당시 라마포사 대통령은 총 5주간에 걸친 봉쇄령(제5단계)을 5월 1일부터 제4단계로 완화해 농업, 광업 등 일부 사업장의 영업을 허용했다.
그러나 국경을 계속 봉쇄하고 야간통행 금지령도 유지하면서 주류와 담배 판매도 이전처럼 불허했다.
최근 남아공 재계 등은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멈춰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대통령에게 봉쇄령을 좀더 완화하라고 촉구해왔다.
이날 기준 남아공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2천74명이고 사망자는 219명이다. 누적 검사는 약 37만건이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약 7주간에 걸친 봉쇄령을 하지 않았더라면 사망자는 8배 더 많고 감염자도 지금쯤이면 8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쇄령 기간 2만5천개의 추가 병상을 확보하고 상당량의 개인보호장비(PPE)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그러나 "앞으로 경제활동을 점진적으로 재개함에 따라 감염은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개인적 위생 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행동변화를 이뤄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20년 전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에이즈 바이러스(HIV) 유행에 남아공 국민이 저마다 차이를 극복하고 단합해 대응하자고 호소한 것을 상기시키면서, 오늘날 코로나19 사태라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변화를 포용하고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자고 강조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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