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대도시 시카고를 별도 주(州)로 분리해달라"는 미국 일리노이주 농촌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주민투표로 이어지게 됐다.
1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일리노이 중·남부 일부 카운티의 유권자들은 오는 11월 3일 실시될 선거에서 미국 3대 도시 시카고를 포함하는 광역자치구 쿡 카운티를 일리노이주에서 떼어 내 별도 주로 만드는데 대한 의견을 투표로 전달할 예정이다.
일리노이 중부의 셸비 카운티 주민들은 시카고 분리 요구를 주민투표에 부치자며 청원운동을 벌였고, 카운티 이사회는 이 내용을 투표용지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심의해 13일 12대7로 가결했다.
앞서 에핑햄 카운티, 페이예트 카운티, 제퍼슨 카운티 등도 주민투표를 결정했다.
일리노이주 일부 주민들은 "주정부 정책이 대도시 시카고를 위주로 결정되고, 주정부 예산의 막대한 부분이 시카고로 쏟아져 들어가면서 농촌지역 주민들이 상대적 피해를 입고 있다"며 시카고 대도시권과 그외 지역을 2개 주로 각각 나누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쿡 카운티를 신생 주로 독립시키고 그외 101개 카운티가 일리노이주에 남는 시나리오다.
일리노이 주하원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작년 4월 시카고를 일리노이주에서 분리,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자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당시 법안을 발의한 C.D.데이비스마이어 주하원의원은 "일례로 낙태 및 총기 규제 등과 관련 시카고 대도시권 주민과 일리노이 주민들의 입장은 크게 다르다"며 "시카고 중심의 정책 결정이 농촌지역 주민들의 가치를 매몰시키고, 목소리를 묻히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투표 결과가 실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런 방식으로라도 현재 일리노이 주정부의 정책 결정 방식에 항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 헌법상 시카고가 일리노이주에서 분리돼 신생 주로 독립하려면 연방 의회와 주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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