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탈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교역 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영국의 경제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코로나19와 글로벌 공급망의 지역화'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결과로 세계화 시대가 멈추고 후퇴를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중국 내 임금 상승으로 이미 시작된 다국적 기업들의 탈중국 움직임이 코로나19를 계기로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EIU는 "미중 무역전쟁이 양국간 기술 패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올해 11월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기업들의 탈중국 행보를 한층 더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EIU는 다국적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을 예상하면서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의 공급망은 중국 집중도가 낮아지고 더 다양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에서 공급망이 비교적 다변화된 기업들이 유리했던 점을 거론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지역별 공급망을 강화해 미래의 위기에 대비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수의 기업들이 이런 결정을 하면서 지역화된 공급망이 코로나19 사태의 영구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는 세계의 교역 구조뿐만 아니라 경제의 여러 방면에서 장기간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금융사인 웰스파고의 소매업 담당 애널리스트 이크 보르초는 이날 낸 투자자 노트에서 "코로나19 이전 소매업 수요의 5∼10%가 영구적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웰스파고가 최근 미국 소비자 1천여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11%가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법이 개발되기 전까진 의류 및 신발 매장에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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