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자국서 처음으로 건조해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극동을 국가 조선산업의 핵심지역으로 육성하고 있는 러시아 정부가 자체적으로 처음 건조한 아프라막스(A-max)급 유조선 진수식을 극동 연해주(州)에서 거행했다.
14일 인테르팍스 통신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볼쇼이카멘에 위치한 즈베즈다 조선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파 속에서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블라디미르 모노마흐'호의 진수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州)지사 등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조선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자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행사가 진행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블라디미르 모노마흐호는 길이 250m, 너비 44m, 11만1천t 규모의 유조선으로 러시아 국영 석유 기업인 로스네프트의 원유와 석유 가공품을 실어나를 목적으로 건조됐다.
아프라막스급은 일반적으로 8만∼11만t 규모의 경제성이 좋고 이상적인 유조선을 뜻한다.
러시아 정부에서도 이번 유조선 진수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로스네프트의 이고리 세친 회장과의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모노마흐호 유조선 진수를 '승리'라고 평가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제조업 기반이 부족한 극동 러시아에서 조선업은 핵심산업으로 꼽힌다.
러시아 정부는 자국의 최대 석유 기업인 로스네프트가 소유한 즈베즈다 조선소를 극동 조선업 육성의 핵심기지로 삼고 주변 조선소 시설을 현대화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즈베즈다 조선소 현대화사업에는 한국의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즈베즈다 조선소는 다른 기업과는 달리 러시아 정부의 전략 지역으로 선정돼 산업활동이 중단되지 않고 지속해서 이뤄져 왔다.
로스테프트는 이번 유조선 진수를 시작으로 동급 유조선 10여척을 즈베즈다 조선소에서 추가 건조할 계획이다.
코줴먀코 주지사는 "러시아는 이제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고 원유를 수송할 수 있게 됐다"며 "세계 최고의 경험을 이용하여 조선 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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