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올해 中성장률 목표 3% 수준으로 내릴 수도"

입력 2020-05-14 10:57  

중국 언론 "올해 中성장률 목표 3% 수준으로 내릴 수도"
목표 숫자 안 밝히거나 1년치 대신 2년치 제시 가능성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내걸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은 3% 정도의 성장 목표가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적절한 국내총생산(GDP) 목표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을 줄 불빛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쥔 중위안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 목표는 통화정책의 기준도 될 것이다. 기준점이 없을 때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자금을 너무 풀면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발병 이전에 많은 전문가는 중국이 6%가량의 성장률 목표를 정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병 이후 이는 사실상 달성 불가능해졌다.
경제 활동이 거의 마비됐던 여파로 중국의 1분기 GDP는 6.8% 감소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2%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중국 지도부가 올해까지 GDP를 2010년의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올해 경제를 5.6% 이상 성장시켜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이 목표 달성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올해 GDP 증가 목표는 지나치게 높아서는 안 되며 3.0∼3.5%가 적당할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타오쥔 쑤닝금융연구소 애널리스트는 3% 성장률이 신규 대학 졸업자들에 충분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최저선이라고 말했다.
몇 달 뒤 캠퍼스를 떠날 올해 졸업자는 사상 최대인 874만명인데 이 가운데 600만명이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류춘위안 인민대학 교수는 경제 성장률이 1% 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200만개의 새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추산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전문가는 중국이 올 한 해 성장률 목표 대신 2020∼2021년 2년간의 목표치를 제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2년간 6% 정도의 성장률 목표를 밝힐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마쥔(馬駿)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등 일부 저명 전문가는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관타오 BOC인터내셔널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올해 일자리 창출을 우선하는 가운데 GDP 목표를 설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도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를 숫자로 제시하지 않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었다.
GDP와 함께 주목받는 수치인 재정적자율 목표는 투자와 소비를 늘리기 위해 3.5%나 심지어 4%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재정부는 지난해 재정적자율 목표치를 2.8%로 정했었다.
경제성장률과 재정적자율 목표 등은 매년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 개막식에서 공개된다. 코로나19로 연기된 이번 회의는 오는 22일부터 일주일간 열린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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