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파견됐던 쑨춘란 부총리 헤이룽장성 방역 시찰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동북 3성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랴오닝성과 지린성에서 잇따라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랴오닝성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13일 하루 2명의 지역사회 확진자가 나왔다고 14일 발표했다.
선양에서는 5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린성 수란(舒蘭)시에서 고속철도를 타고 선양으로 온 하오(?) 모씨(23)가 10일 확진판정을 받은 바 있는데, 사흘 만에 다시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신규 확진자는 모두 하오씨 회사 동료들이다.
중국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하오씨는 노동절(1~5일) 연휴기간 고향인 지린성 지린(吉林)시를 방문했으며, 친척이 수란시 확진자와 접촉한 뒤 하오씨의 아버지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펑파이는 "당국이 하오씨 회사 조직의 62명, 기숙사의 217명, 업무·생활 과정에서의 간접접촉자 118명에 대해 전면 조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당국에 따르면 현재 선양에서는 265명이 시설격리 중이다.
선양시 당국은 지린시가 '고위험 지역'에 준해 방역하겠다고 한 점을 감안, 지린시 유입 인원에 대한 통제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2일 이후 지린시에서 온 사람들은 모두 21일간 시설 격리해야 한다.
또 이달 15일과 18일로 예정됐던 중고등학교 개학도 연기하도록 했다.
집단감염 확진자가 20명을 넘긴 지린성의 경우 13일 하루 지린시 펑만(豊滿)구에서 신규 확진자가 1명 나왔다.
지린성 위건위에 따르면 이 환자는 기존 집단감염 환자 중 1명과 관련 있으며, 발열 증세로 병원을 찾은 뒤 검사를 거쳐 확진됐다.
지린성에서는 현재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495명이 시설 격리 중이다.
주거지역에 대한 전면 봉쇄식 관리 등 고강도 대책을 발표했던 지린시는 14일부터 길거리에서 열리는 아침 시장도 중단하도록 했다.
러시아 유입 환자와 지역사회 감염으로 몸살을 앓았던 헤이룽장성의 경우, 지난 10일부터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등 확산세가 다소 잠잠해졌다.
다만 헤이룽장성에는 아직 약 1천명이 시설격리 중인 만큼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4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던 후베이성 우한(武漢)에 파견됐던 쑨춘란(孫春蘭) 부총리가 11~13일 헤이룽장성 무단장(牡丹江)·쑤이펀허(綏芬河)·하얼빈(哈爾濱) 등을 찾아 방역상황을 점검했다고 하얼빈일보가 전했다.
헤이룽장성은 쑤이펀허 통상구(口岸·세관)를 통해 러시아에서 들어온 자국민 가운데 다수의 확진자가 나온 바 있는데, 쑨 부총리는 의료시설을 비롯해 통상구 방역 상황에 대해 시찰했다.
쑨 부총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방역의 허점·단점을 서둘러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역의 실제 어려움과 필요에 따라 방역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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