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인도도 "코로나19, 실험실에서 나왔다"

입력 2020-05-14 12:59  

미국 이어 인도도 "코로나19, 실험실에서 나왔다"
도로부 장관 언론 인터뷰서 주장…구체적 근거는 제시 못 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국에 이어 인도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실험실에서 발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도 니틴 가드카리 도로운송·고속도로부 장관은 13일 인도 NDTV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자연적인 바이러스가 아니다. 인공적이다"라고 말했다.
가드카리 장관은 "코로나19는 예상치 못한 것"이라며 "왜냐하면 이 바이러스는 실험실에서 나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정부의 고위 인사가 코로나19의 발원과 관련해 공식 인터뷰에서 이런 주장을 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가드카리 장관은 여당 정치인 출신으로 중소기업부 수장도 겸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일부 지도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武漢) 연구소에서 나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코로나19가 우한 연구소에서 왔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칭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원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원했다는 기존 주장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일부 정치인들이 증거 없이 중국을 모함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음모론의 중심에 있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측은 관련 의혹을 직접 부인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이 격렬하게 책임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인도 정부 고위 인사가 미국을 편드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다만, 가드카리 장관은 어느 지역의 실험실을 지칭한 것인지, 주장의 근거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또 인도에서는 현재 보건·가족복지부가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가드카리 장관은 방역 업무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상태다.
한편 인도에서는 14일 오전 9시 현재 7만8천3명(사망자 2천549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3천722명이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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