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제에 파라솔 간격 5m 유지…공용 풀장 이용은 금지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자국민의 여행 재개를 조심스럽게 모색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와 산업재해보험공사(INAIL)는 올여름 해수욕장 개장을 위한 방역 지침을 내놨다.
백사장의 파라솔은 최소 5m 안팎의 간격을 두고 설치돼야 하며 예약제를 통해 한정된 인원만 이용할 수 있다.
이용객들은 상호 간에도 안전거리를 지켜야 한다.
공용 풀장 시설은 이용이 금지되고 타인과의 접촉 가능성이 높은 각종 스포츠 활동도 제한된다.
해수욕장 방역 지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면 중단된 국내 관광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한 당국의 의지가 반영됐다.
피에르파올로 실레리 보건부 차관은 전날 현지 라디오 방송에서 내달 1일부터 이탈리아 내에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여행의 자유를 전면 허용하겠다는 취지다.
당국은 이와 더불어 내달 1일로 예정된 음식점·술집 등의 영업 정상화 시점을 오는 18일로 앞당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고사 위기에 빠진 관광산업이 여름 휴가철을 전후로 다소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탈리아 관광산업의 버팀목인 외국인 관광객이 언제 돌아올지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본격적인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스위스·오스트리아 등 이탈리아 주변국조차 아직 관광객 이동을 위한 국경 개방에 미온적인 상황이다.
관광업은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13% 비중을 차지한다.
13일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2만2천104명으로 미국, 스페인, 러시아,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많다. 사망자 규모는 3만1천106명으로 미국, 영국에 이어 세번째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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