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재도약 위해 프로젝트 조기 집행…금속 R&D 4천억원 지원(종합)

입력 2020-05-1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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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재도약 위해 프로젝트 조기 집행…금속 R&D 4천억원 지원(종합)
성윤모-철강업계 간담회…업계,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 포함 요청
포스코 최정우 회장 "물류법인 설립, 해운업 진출 아니다" 못박아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출과 내수판매가 동시에 부진해지는 이중고에 부닥친 철강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관련 프로젝트 집행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철강산업의 당면과제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3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포스코[005490] 최정우 회장, 현대제철[004020] 안동일 사장을 비롯해 주요 철강업체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은 자동차·조선·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이 부진하면서 국내외 수요가 급감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4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4.1% 감소했고 5∼6월에도 2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내수는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5천만t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며 비핵심자산 매각,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위기에 대응하고 있지만, 수요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매출·영업이익 등이 대폭 감소해 여전히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성 장관은 "수요절벽이 가시화되는 이달부터 기업의 유동성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자금 공급이 필요할 경우 관계 기관과 신속히 협의해 지원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수요 위축을 견딜 수 있도록 범정부적으로 인프라 투자 등 기존 프로젝트의 집행을 최대한 앞당기고, 수출시장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금속 분야 연구개발(R&D)에 5년간 4천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이에 더해 신규 기술개발 산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해 철강산업의 재도약을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성 장관은 업계 역시 철강 소재의 고부가가치화, 산업지능화, 선제적 사업재편 등을 통해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투자와 대응 전략을 주문했다.
참석 기업인들은 수요산업의 수요 부진, 수출 급감으로 인해 유동성 애로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가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현재 논의 중인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 철강산업을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저유가로 인해 유정용강관(OCTG), 송유관 등 강관 수출이 급감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에너지 기반시설 구축이나 노후 상수도관 정비사업처럼 강관 수요를 늘릴 수 있는 공공투자를 확대해줄 것을 건의했다.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 시에는 산업계에 가능한 많은 물량을 배정하는 등 환경규제로 인한 부담도 줄여달라고 호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나온 업계 건의사항은 필요하면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등을 통해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앞서 최정우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물류 통합법인인 '포스코 GSP' 설립은 물류·해운업계로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최 회장은 "(새 물류법인의 역할은) 제품 혹은 원료 운송 계획을 수립하고, 운송 계약을 하고 배선 지시하는 것까지"라며 "그룹사에 흩어진 (관련 업무) 인력을 한곳에 모아서 효율화하고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법에 따라서 해운업에 진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게 돼 있고 그렇게 할 생각도 없다"며 "충분하게 소통이 안 돼서 포스코가 운송업을 하는 것처럼, 해운업을 하는 것처럼 여겨지는데 이런 오해가 빨리 풀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철강업계가 언제쯤 저점을 지날지에 관한 질문에는 "3분기가 지나면 벗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동일 사장은 감산 계획을 묻자 "전기로 열연 부문 외에 추가 감산은 없다"며 "연내 실적 터닝포인트(전환)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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