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WHO 위원 화상세미나…'사생활 이슈' 질문엔 "구글도 다 알지 않느냐"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사례를 중심으로 'K-방역' 모델을 미국 현지 교사들에게 공유하는 화상 세미나가 열렸다.
미국 비영리 재단인 세계역사디지털교육재단(WHDEF)과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주최한 '코로나19 웨비나' 행사로, 첫 연사로는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연구센터장을 지낸 지영미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 위원이 나섰다.
지 위원은 13일(현지시간) 저녁 '한국의 코로나19 초기 대응'을 주제로 진행한 웹세미나(웨비나)에서 "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기 이전부터 한국은 적극적인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면서 "핵심은 신속한 초기대응 속도"라고 설명했다.
KF 보건외교 특별대표를 맡은 지 위원은 한국의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던 배경으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경험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그밖에 적극적인 진단키트 개발, 투명한 정보 공개,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일부 교사들은 세밀한 감염자 추적과 관련된 사생활 보호 문제 또는 미국·한국의 문화적 차이 등을 거론했지만, 지 위원은 "미국에서도 '구글'이 모든 것을 알고 있지 않느냐. 한국의 대응은 상호 이해와 합의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웨비나에는 미국 30여개 주(州)에 걸쳐 중고교 사회과목 교사 240여명이 참여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부실 대응'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일선 교사들이 한국의 대응 사례에 높은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한종우 WHDEF 이사장은 "미국사회과학 교원협의회(NCSS) 같은 전국적인 조직이 유명 강사를 초청하더라도 통상 150~200명의 교사가 참여하는데,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미국 내 관심이 매우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 이사장은 "설문 결과, 참여 교사들 대부부은 한국 사례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참여했고 이번 웨비나로 한국의 대응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면서 "미국의 일선 중고교 교육에서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웨비나는 화상 플랫폼(zoom)을 통해 4차례 걸쳐 진행된다. 오는 20일에는 권순만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한국은 어떻게 확진자 수를 줄였는가-사회적 거리두기'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WHDEF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사례를 담은 57쪽 분량의 '코로나19 교육자료집'을 제작해 미국 일선 교사 1만여명에게 배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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