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카리브 지역이 대상…'남남외교' 사실상 의미 상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과거 좌파정권 때 설치된 대사관 7곳을 폐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좌파 노동자당(PT) 정권 기간에 늘어난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지역 대사관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이 폐쇄되는 국가는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 카리브해 지역의 그라나다·도미니카·세인트크리스토퍼 네비스·상비센테·안티과-바르부다 등이다.
외교부는 이들 공관 폐쇄를 통해 최소한 연간 1천만 헤알(약 20억 원)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폐쇄된 대사관은 모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 때인 지난 2008∼2010년에 설치됐다.
당시 룰라 전 대통령은 빈곤·개도국 개발과 성장을 돕는다는 취지 아래 '남남(南南) 협력'을 주요 외교 목표의 하나로 추진했다.
이를 위해 중미-카리브와 아프리카 빈곤국을 돕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브라질 정부의 빈곤퇴치 정책을 소개해 큰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대사관 폐쇄로 브라질 외교정책에서 '남남협력'은 당분간 의미를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루어진 브릭스(BRICS)와 인도·브라질·남아공이 참여하는 입사(IBSA)도 '남남협력'을 위한 협의체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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