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 쇼핑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미국 아마존 물류센터 안전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뉴스와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미시간주 여성 연방하원의원 2명이 코로나19 관련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들의 근무환경 및 안전상태에 대한 연방 당국의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데비 딩겔(66·민주)과 라시다 탈리브(43·민주) 의원은 전날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위생관리국(OSHA)에 서한을 보내 "디트로이트 교외도시 로뮬러스의 아마존 물류센터가 근로자와 소비자를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건들을 결여하고 있다는 탄원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전국의 아마존 시설이 회사가 표방하는 정책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기가 어렵고, 개인보호장비 및 손 소독제가 부족하다는 불만이 그치지 않고 있다"면서 "아마존 시설의 불안전한 근무환경 및 아마존 직원의 코로나19 사망에 관한 보도가 미국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로뮬러스 물류센터 직원들은 지난달 "회사 측이 직원 및 소비자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지 않고 있다"며 시위를 벌였고, 시위는 뉴욕·필라델피아, 시카고 등에서도 진행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보건당국 관계자를 인용 "뉴저지의 아마존 시설에서 약 5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뉴욕 아마존 시설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로뮬러스 물류센터 직원들은 "작업장 일부 구역은 직원들이 3ft(약 90cm) 사이를 두고 일한다. 보건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른 6피트(약 1.8m)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소독용품도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또 아마존 측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들의 근무 장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딩겔 의원과 탈리브 의원은 "아마존 시설의 부적절한 안전 관리 관행은 근로자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뿐 아니라 우리가 처한 공중 보건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위기 와중에 아마존 물류센터를 통해 하루 수백만개의 물품이 유통되는 점을 고려, OSHA가 즉각 조사에 착수는 한편 아마존 측이 직원 안전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지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탈리브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에게 "직원 안전을 최우선해야 한다. 그들은 이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힐은 미시간주를 비롯한 일부 주 검찰총장들이 지난 12일 아마존 측에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관련 데이터 공개를 요구한 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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