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택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두 달여 간 임시 폐쇄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개인 소유 마러라고 리조트가 이번 주말 부분적으로 다시 문을 연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는 이날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수영장과 파도풀을 16일 재개장한다고 통보했다. 다만 호텔 객실이 있는 메인 빌딩과 식당, 트럼프 대통령 개인 저택은 계속 문을 닫는다.
회원들은 시설 이용 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하고 라운지 의자는 2m 간격으로 배치된다. 수건은 회원들이 직접 챙겨와야 한다.
리조트의 부분 재개장은 남부 플로리다 지역 주요시설이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폐쇄됐다 서서히 다시 문을 열게 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코로나19가 주춤함에 따라 최근 주내 시설 재개방을 점진적으로 허용해왔으며, 팜비치 카운티의 경우 식당들이 실내 수용 인원의 25% 이내에서 손님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식탁 간 거리 2m는 지켜야 한다.
디샌티스 지사는 조만간 50%까지 손님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술집과 나이트클럽은 계속 폐쇄된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시설 폐쇄에 따라 지난달 153명의 직원을 임시 해고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리조트가 소재한 팜비치 카운티에서는 올해 3월부터 지금까지 4천300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이 중 최소 263명이 사망했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2018년 기준 5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회비는 1만4천달러(약 1천723만원)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부동산 재벌 출신의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얼 기업 상속인인 마저리 메리웨더가 휴양용 저택으로 사용하던 이곳을 1985년 100만달러(약 12억3천만원)에 매입했다. 이후 수백만달러를 더 투자해 리조트로 개발한 후 1995년 문을 열었다.
이곳은 침실 58개, 화장실 33개, 1천858㎡ 규모 연회장, 테니스 및 크로케 코트, 3곳의 폭격 대피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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