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수렴 절차 거쳐 내주 확정…내달부터 시행될 듯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의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 광역지역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도쿄도(都)가 15일 긴급사태 상황에서 벗어나는 출구전략 기준을 담은 로드맵 초안을 공개했다.
도쿄도는 이 로드맵에서 중앙정부의 긴급사태 해제 선언 이후에 취할 휴업 요청 등의 완화 기준을 7개로 제시했다.
이들 기준은 신규 감염자 수, 감염 경로 미확인자 비율, 주 단위 확진자 증감 추이, 중증자 수, 입원 환자 수, PCR(유전자증폭) 검사 양성률, 진료 상담 건수다.
도쿄도는 이들 지표 가운데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가 20명 미만이고, 환자 중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비율이 50% 미만이면서 매주 양성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일 경우 나머지 지표를 반영해 휴업 요청의 해제 수위를 결정키로 했다.
그러나 규제 완화 후에 7일간의 일평균 확진자가 50명을 넘으면서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사람 비율이 50%를 초과한 경우 주간 단위 증가폭이 2배로 되면 다시 휴업 요청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도쿄도는 이들 3가지 요건 중 하나라도 충족하면 사전에 '경계'(도쿄 얼러트)를 발령해 주의를 촉구할 방침이다.
도쿄도는 또 주요 시설의 휴업 요청 완화를 3단계로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1단계에서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을 개방하고, 2단계로 극장 등 집단감염 사실이 없으면서 감염 예방 환경을 갖춘 시설의 운영을 허용할 방침이다.
고위험 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은 3단계 대상으로 검토키로 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도내 감염 상황을 고려해 긴급사태가 유효한 이달 말까지는 해제나 완화를 시행하지 않고 내달 이후 시행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는 여전히 확산 위기의 한 가운데에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면서 일부 지역의 긴급사태 해제로 외출 자제 등의 자숙 분위기가 느슨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도는 기초단체 및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내주 중 이 로드맵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14일 전국 47개 도도부현에 이달 말까지 시한으로 연장했던 긴급사태를 도쿄 등 8개 지역을 제외한 39곳에서 앞당겨 해제했다.
중앙 정부가 긴급사태 선포를 철회한 지역에서는 해당 광역단체장(지사)의 판단에 따라 외출자제, 휴업 등 사회·경제적 활동 제약이 단계적으로 완화된다.
거주 인구가 1천400만명 수준인 도쿄도는 전날 새롭게 30명의 감염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 수가 5천명을 넘어섰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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