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시나리오 검토"…先화상집회 염두, 플로리다 현장집회도 타진
주말 맞아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行…"많은 성공적 회의 열릴 것"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경제 정상화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는 것에 맞춰 캠프 측도 유세 재개 계획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정상적인 선거운동 자체가 올스톱된 상태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정치 집회 재개를 열망해왔다.
미 CNN방송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캠페인 재개를 갈망하고 있다면서 캠프 측이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는 대로 가급적 빨리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 앞에 설 수 있도록 하는 시나리오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을 끝으로 집회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 집회는 지난 2016년 대선 과정에서도 지지층 결집에 큰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캠프 인사들은 현 여건 속에서도 에너지를 재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느라 골몰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건은 어떻게 그리고 어떠한 형태로 정치 집회를 진행하느냐는 것이다.
3명의 캠프 인사는 CNN에 아직 현장 캠페인 복귀를 위한 구체적 계획이 서 있지는 않다면서도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 캠페인을 재개하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화상 집회에 등장하는 방안도 하나의 가능성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의 아내인 라라 트럼프는 최근 기자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회 재개에 대해 신이 나 있다. 우리는 현장 집회를 복원하길 희망한다"면서도 "우리가 화상 집회와 같은 것으로 변경해야 한다면 우리는 그 선택지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 캠프 측은 플로리다주(州)에서 정치 집회를 여는 방안에 대한 계획 수립을 시작하기 위해 조 그루터스 플로리다주 공화당 의장과 접촉을 시작했다고 그루터스 의장이 CNN에 전했다.
그루터스 의장은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급적 빨리 이곳으로 돌아오길 원한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는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곳으로 이번 대선에서도 최대 경합지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 참모들은 오는 8월 24∼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잡힌 공화당 전당대회도 예정대로 진행되길 원한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 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전대 개최 희망을 거듭 밝히면서도 민주당 소속의 로이 쿠퍼 주지사가 자칫 전대 개최에 '방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우려를 내비쳤다.
전대 준비 주최 측은 이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새로운 현실에 맞춰 전대를 치르는데 차질이 없도록 참석자들의 안전 문제 등을 다룰 전담 의사를 최근 고용하기도 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지난 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시 방문을 시작으로 현장 행보를 본격 재개한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행사를 사실상의 선거운동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메릴랜드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를 향해 떠났다.
그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매우 성공적인 회의들을 가질 것이라면서 일부는 군 관련 논의이고 일부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난 주 주말도 캠프 데이비드에서 머물렀다. 지난 주말에는 케이티 밀러 부통령실 대변인의 코로나19 확진의 여파 등으로 캠프 데이비드행이 취소됐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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